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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EQE 모델의 화재 사건은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큰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이번 사고로 밝혀진 사실은 이 차량에 사용된 배터리가 중국의 배터리 제조사인 파라시스 에너지(Farasis Energy)의 제품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이전에 파라시스 배터리가 포함된 차량에서 이미 리콜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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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시스 배터리의 과거 리콜 사례
2021년, 중국 국영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은 파라시스의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3만1963대를 리콜했습니다. 이 리콜의 핵심 사유는 고온 환경에서 장시간 빈번하게 급속 충전이 이루어질 경우, 배터리 셀의 성능이 저하되어 화재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BAIC는 이러한 위험성을 인정하고, 파라시스 측은 결함을 인정한 후 리콜 비용 전액을 부담했습니다. 리콜된 차량들은 배터리 모듈과 팩이 교체되었고, 안전 제어 소프트웨어도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이 리콜 사건 이후, 파라시스는 중국 내에서 신뢰를 상당 부분 상실하게 되었으며, 기존 최대 고객이었던 BAIC와의 매출 비중도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2017년에는 BAIC가 파라시스 매출의 약 87.6%를 차지했으나, 2020년에는 0.14%로 급감했습니다.
벤츠와 파라시스의 협력 배경
벤츠는 2018년부터 파라시스와 협력 관계를 맺고, 10년간 170GWh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계약은 벤츠의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배터리 수급을 보장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었습니다. 벤츠는 2020년에 파라시스의 지분 3%를 인수하면서 협력을 더욱 강화했습니다.
그러나 파라시스 배터리의 안정성 문제는 이미 중국 내에서 논란이 되었기 때문에, 벤츠의 이러한 선택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인천 화재 사건 이후, 벤츠 전기차의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습니다.
벤츠의 대응과 전망
화재 사건이 발생한 후, 벤츠 코리아는 전국 75개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전기차에 대한 무상점검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이는 국토교통부의 권고에 따른 조치로, 국내에서 운행 중인 벤츠 전기차의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전수 점검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이번 사고를 계기로 소비자들의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불안감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시장에서 배터리의 안전성과 신뢰성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벤츠와 파라시스의 향후 대응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벤츠 EQE 모델의 화재 사건은 파라시스 배터리의 과거 리콜 사례와 맞물려 전기차 배터리의 안전성에 대한 경각심을 높였습니다. 이번 사건이 전기차 시장과 배터리 제조업체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벤츠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